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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해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이상이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 중 

지친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현대 문학인 편지글 모음

편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편지는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이상, 이효석, 이육사, 노자영 그리고 박인환 작가의 편지를 모아 수록했다. 모두 한 번쯤 들어본 현대 문학인들이다. 100년에 가까운 시차가 있지만, 그들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고민하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풀 죽기도 한다.

그들의 삶이 녹아있는 편지글을 읽어본다면 그들이 단순히 교과서 속 인물이 아닌, 우리 곁의 평범한 얼굴을 가진 누군가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친구가 보낸 편지처럼, 때로는 가족이 보낸 편지처럼 여러분 곁에서 삶을 위로해주길 바란다.

목차

작가소개
프롤로그
편지하여라
첫 번째 편지 이상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놓겠다.
살아야 겠어서, 다시 살아야 겠어서 저는 여기를 왔습니다.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해변에도 우울밖에는 없소.
소설을 쓰겠소.
졸작 「날개」에 대한 형의 다정한 말씀 골수에 스미오.
동경 오지 않겠소? 다만 이상을 만나겠다는 이유만으로라도.
암만해도 나는 19세기와 20세기 틈바구니에 끼여 졸도하려 드는 무뢰한인 모양이오.
역시 내가 고집하고 있던 것은 회피였나 보오.
두 번째 편지 이효석
남은 여름을 즐겁게 기다립니다.
요새 권토중래(捲土重來)하셔서 다시 문학적 활동을 하심을 반가이 여깁니다.
어린아이의 환희를 가지고 뜰 앞에 일광 초목을 바라고 있습니다.
세 번째 편지 이육사
그러나 봄은 내 등 뒤로 흘러갈 뿐.
마침 접동새가 울고 가면 내 생활도 한층 화려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 무량사만은 오늘 저녁에도 쇠 북소리가 그치지 않고 나겠지요.
네 번째 편지 노자영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고 세월이 가니 사람인들 어찌 변하지 아니하리까.
지난날 밤에는 이 몸이 꿈이 되어 당신 집을 찾아갔었습니다.
내가 어느 때나 당신의 그 아름다운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표현하렵니다.
무정한 날이 그날그날 가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편지 박인환
참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십시오.
나는 당신과 떨어져 있는 것이 한없이 서럽습니다.
당신과 어린애들의 눈동자가 보입니다.
세형, 세화, 세곤이에게 뽀뽀합니다.
아빠는 네가 몹시 아프다는 말을 듣고 손에 아무 맥이 없다.
주석
판권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