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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
우리는 개인의 삶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현실 속에서, 과거의 역사에서, 으레 교육을 통해 배운 바와 다르게 진행되는 수많은 비상식, 불공정, 불합리 등을 경험한다.
과연 교과서적으로 ‘선이 악을 이기고, 진실이 거짓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기는가?’
그렇지 못한 숱한 예들을 보면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왜 세상은 출발부터 불공정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애써도 이루지 못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운 좋게 뭔가를 쉽게 이루는가? 물론 열심히 노력하고 애써서 좋은 결과를 얻는 사람도 많다. 이렇듯 세상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요지경 속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만 보지 않고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을 추구하였으니, 우리 민족의 저변에 DNA처럼 내려오는 역학이 그것이다. 물론 현대적, 과학적 관점으로는 역학이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으로, 혹세무민하는 것이라고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역학은 나름대로 정치한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2.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양의 역사와 종교(불교). 동양철학(주역)에 천착해 온 저자가, 조선조 500년의 역사 속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이를 역학의 관점으로 창작한 단편소설집이다.
역학에 따르면, 사람은 태어난 일시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노력에 의해 그 운명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는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로 이루어지는 60갑자에 의해 결정된다. 
한편 갑자(甲子)에서부터 계해(癸亥)까지 60개의 일주는 각각의 특성이 있는데, 이 책은 그에 맞는 역사적 인물을 뽑아내 팩트에 픽션을 가미한 일종의 역사소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적 교양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 그리하여 책을 보는 순간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 편 한 편마다 인간의 온갖 욕망, 즉 애욕, 권력욕, 재물욕 등이 얽히고설킨 인간사가 전개되는데,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가 허구인지 모호하다. 
밑바닥 노비의 삶부터 귀족들의 권력암투, 구중궁궐 왕과 왕비의 삶까지, 조선시대 전 계층의 파란만장한 삶을 아우르는 역사물이자, 인간사의 희로애락, 분출하는 욕망과 운명의 요동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최초로 시도되는 장르 소설이다."